결과보다 중요한 청렴한 과정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신민호
제주도민신문입력 : 2024. 07. 17(수) 10:42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신민호
[제주도민신문]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국가대표 스포츠를 한정으로 본다면 단연 축구가 가장 인기 있을 것이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월드컵은 당시 장례식장에서도 축구를 보면서 환호하는 진이한 풍경을 낳았으며 온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행사였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첫 승뿐만 아니라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달성했고, 상상조차 할 수 없던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이후 당시 선수들은 우리나라 축구계에 핵심인사로 자리 잡았고 이들을 바라보며 손흥민, 이강인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자라났다.

최근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관련하여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한 체계적인 감독 선임 과정을 마련하고 운영한다고 했지만 2018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이 16강의 성적을 낸 뒤, 기존 절차를 무시하고 협회 고위층의 입맛에 맞는 감독 선임을 실시했다.

그렇게 선임된 前 국가대표 축구 감독 클린스만은 성실성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었고 새로운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잡음은 점점 커져갔다. 최근 협회가 내놓은 결과는 울산HD의 홍명보 감독 선임이었지만 그동안 언론과 대중을 상대로한 이야기와는 맞는 부분이 거의 없다. 적합한 감독을 찾기 위한 조사와 이를 통한 면접을 거쳐 최선의 인물을 선임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 없이 사실상 내정된 이를 면접없이 부탁하여 선임하는 결과를 보여줬고, 이전에 실시한 감독들과의 면접은 그저 절차를 지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시늉에 불과했다. 지금 우리사회는 더 이상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 불합리하더라도 용인하는 사회가 아니다.

비상식적으로 선임된 감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그 과정이 합리화되는 세상이 아니고 이를 바라는 건 요행이다. 특정 개인의 성과를 위한 도박에 나라의 자원이 이용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청렴치못한 과정으로 진행된 사업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우수사례로 공유되선 안되고 지양되어야 한다.

적합한 과정만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위험에서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우리 또한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에 적합한 절차는 없이 장밋빛 미래를 맹신하고 실시하는 바는 없는 지 돌아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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