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2000년대 초반부터 마을에서 나온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철저히 하며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실천하고 있는 마을이 있다. 인구 약 1,500명이 살고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 가미카쓰이다.

이 마을은 2003년 제로웨이스트 선언 이후, ‘쿠루쿠루숍’, ‘치리츠모 포인트 제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재활용률 8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재활용과 제로웨이스트의 표본이 되어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

가미카쓰 마을 이외에도 자원재활용을 위해 각국에서 지자체별로 효과적인 환경정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로웨이스트 실현에 앞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올바른 분리배출”이다. 분리배출이 올바르게 되지 않으면 재활용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리배출을 단지 '쓰레기를 나누어 버리는 일'로 보지 않고, 그 너머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일부 사람들이 규칙을 무시하고 혼합 배출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올바르게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크게 줄어든다. 그로 인해, 공동체 내에서의 신뢰가 깨지고, 그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 결국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깎으며 환경보호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어기고 공동체의 목표를 져버리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수립하고 시책을 마련한다 해도,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이 없다면 빛을 볼 수 없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것은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방법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그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감과 신뢰를 쌓는 중요한 행동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 되고, 일상 속 쓰레기 분리배출처럼 작은 일부터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