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근자에 청렴 시책의 일환으로 저마다 목깃 언저리에 청렴 배지를 하나씩 달고 다닌다. 배지에 새겨진 ‘청렴韓 세상’이라는 문구는 유토피아를 연상케 한다. 유토피아(Utopia)란 토마스 모어 소설의 제목으로 그리스어 οὐ(not) + τόπος(place) 에서 유래했으며, ‘어디에도 없지만 누구나 꿈꾸는 이상 세계’를 의미한다. ‘청렴한 세상’에 ‘유토피아’를 차용하여 ‘청렴토피아’라는 별칭을 붙여도 썩 어울릴 만큼 둘은 상당 부분 닮아있다고 느꼈다.

모든 사람이 청렴한 세상 ‘청렴토피아’에서는 부정부패란 찾아볼 수 없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투명하고 정의롭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관계 법령 및 규정을 엄수함은 물론, 행동강령과 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한다.

또한 외부 청탁 및 간섭을 배제하며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이권에 개입하거나 직위를 이용하여 금품, 향응 수수 등 이득을 취하거나 부도덕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반부패 활동 및 노력을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청렴의식 제고에 앞장선다.

하지만 위에서 시사한 청렴토피아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세상 모두가 완벽히 청렴한 시대가 도래할 리 만무하다. 하지만 ‘태양을 향해 쏜 화살은 태양 근처에라도 간다’는 어구가 있다. 이처럼 청렴토피아를 향한 발걸음, 즉 청렴의 실천으로 비록 흠잡을 데 없이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세상의 막을 여는 것은 어렵더라도 부정부패가 거의 없는 청렴토피아에 근접한 세상에는 당도할 수는 있을 것이다.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공직자라면 응당 청렴한 세상을 갈망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옛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청렴을 부르짖어 왔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는 청렴토피아를 귀감으로 삼아 지금 이곳에는 없으나 언젠가는 가까워질 청렴한 세상을 향해 부단히 애쓰며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머지않은 미래에 서귀포시가 청렴토피아라는 청사진에 가장 근접한 행정시로 거듭날 수 있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