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방학 기간을 좀 더 알차고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다.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서귀포시청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계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떨어질까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운이 좋게도 1순위로 신청한 안덕면사무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약 한 달 동안 맞춤형복지팀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필요한 서류들을 발급받을 수 있어서, 읍면동사무소에 직접 가는 일이 적다. 처음에 맞춤형복지팀에 배치되었을 때도, 사무실에서 민원 받고 서류 처리만 하는 줄 알았다. 내가 생각했던 거와 다르게 맞춤형복지팀의 팀원들은 정말 바쁘게 움직이는 일이 많았다. 실제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선정하고 연락을 드리거나, 차를 타고 가구 방문을 하며 직접적인 소통과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일들을 하였다. 팀원분들과 차를 타고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맞춤형복지팀이 하는 주된 사업은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하여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 업무를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고독사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움직임을 감지하는 LED 센서등을 설치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는 무료 도시락 서비스를, 이불 등 세탁하기 어려운 것들을 무료로 세탁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가사 지원 서비스 등 많은 서비스가 있다. 하계 아르바이트생으로 있던 기간 동안 옆에서, 맞춤형복지팀 팀원분들이 각 가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어떤 서비스가 적절한지 고민하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위의 서비스 중 하나인 무료 세탁 서비스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무료 세탁 서비스를 위해 팀장님과 함께 차를 타고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하여 세탁물을 수거했다. 세탁물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이불을 가져가는 것을 넘어서서, 어르신들이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며 안부를 확인했다.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었고, 팀장님께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노트에 기록하셨다.

하계 아르바이트를 통해 맞춤형 복지팀에서 일을 하면서 공무원이 생각보다 쉬운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무실 업무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충분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하계 아르바이트가 매우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으로 오래오래 기억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