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신문]최근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다. 고독사는 50,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16%)보다는 남성(84%)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단순 건수로만 봤을 때 제주도는 전국에서 세종시 다음으로 고독사가 적게 발생하는 지자체이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3%로 전국 최고이며 그 위험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독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요 원인 중에 하나는 뇌경색,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음주 등 주로 생활습관에 의한 뇌혈관 손상으로 발생한다.

뇌경색·뇌출혈은 발생 즉시 신체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등을 유발하고 신속히 치료받지 못하면 생명뿐 아니라 회복의 기회조차 잃게 된다. 또한 전조증상이 거의 없고 언제, 어떻게 발병할지 알 수가 없어 특히 곁에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1인 가구의 경우 고독사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대응하여 송산동 맞춤형 복지팀은 뇌병변 등록장애인 26가구와 1인 가구 중 뇌혈관 질환 이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알콜의존증 등으로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가구 30가구를 선별하여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가정 내 전력 사용량 이상 감지 시 알람을 해주는 ‘스마트 플러그 안부 확인 사업’, 건강음료 배달원을 활용하여 주 3회 안부 확인을 하는 ‘1인 가구 건강음료 안부 살피미 지원 사업’, 반찬 배달원을 활용한 주 3회 안부 확인을 하는 ‘제주가치돌봄 식사지원 서비스’, 신체마비로 운동기능이 저하된 자를 위한 ‘제주가치돌봄 운동지도 서비스’, 대상자가 매일 안부확인을 위한 콜센터 전화 시 1,000원씩 적립되는 ‘은둔 1인 가구 안부확인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갑작스러운 고독사 발생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뇌혈관 질환은 발병하면 빠른 대응이 가장 중요하며 전문가들은 4~6시간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한다.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혈전제거술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문제는 이제 사회적 책임이자 공동체의 과제가 되었다. 특히 행정에서는 잠재적 위험 대상자들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공무원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과 지역공동체 모두가 원인을 알고 예방하며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